1인기업 & 온라인 비즈니스 컨설팅 Blog


1인 기업 Master <5회>

"그럼 이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민석은 비장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우선, 오늘은 Step 1 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겠습니다."

"네"

계약서에 싸인한 뒤 나는 온순한 양과 같이 그의 말을 들었다. 항상 대화의 주도를 내가 끌고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나이도 어린 친구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다니... 나도 정말 급하긴 급한가보다.

"우선, 김선생님께서는 강사를 하신다 하셨지요."

"네"

"아까 전에도 말씀 드려듯 강사는 요즘 레드오션인 상태입니다. 특히, 자기경영 / 계발 강사는 더욱 그러하죠. 때문에 김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해야 하실 것은 자기경영 / 계발 중에서 어떤 분야로 접근하느냐 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전에도 진행해본 것처럼 단숨에 이야기를 했다.

"어떤 분야라니요?, 자기경영 / 계발이 분야가 아닌가요?"

"흠.. 자기 경영 / 계발에도 여러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목표설정, 시간관리, 재테크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영 / 계발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죠. 물론, 그것들을 전부다 할 수 있겠지만, 요즘과 같이 포화 상태에서는 기업이 핵심 사업을 정하듯 한 가지 강력한 분야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반도체하면 삼성이 생각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곧 잘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진행한 강의에서 한 명의 강사가 자기계발 프로그램 전체를 진행 한적은 없었다.

"아..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나는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시장 상황은 물론 나에게 어떠한 분야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흠... 우선은 그 분야를 함께 찾아봐야 겠네요. 무턱대고 잘 모르는 분야를 선택하게 될 경우,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우선 제가 몇 가지를 적어드릴테니깐, 오늘 댁에 가시어 이 명제들을 놓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음 미팅때까지 정리해 오시면 됩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노트에 명제 몇 가지를 적어주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어두었고, 우리는 30분간의 미팅을 끝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나와 헤어질 때쯤, 그는 내일 오후 3시경에 다시 미팅을 하자고 이야기 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이 명제들이 대체 분야 설정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버스 안에서 해보았다. 그러나, 도무지 생각해도 관계는 없어 보였다.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자기경영 / 계발 테스트와 같은 내용이라 더욱 그런 거 같았다.

항상, 자기경영 / 계발 테스트를 해도 1회성인 것들 뿐이였는데 대체... 이걸로 무슨 분야 설정을 한다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래, 장민석의 말처럼 우선, 집에 가서
곰곰히 생각해보자!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과 지명 등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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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재/1인 기업 Master l 2009. 2. 5. 21:42


1인 기업 Master <4회>

강남역은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인근의 사무실들 때문인지 가게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차라리 장사를 할까... 생각했지만, 장사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우선은 1인 기업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강남역 교보타워 사거리 부근, 파스구찌 커피숍 2층에서 장민석씨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상당히 젊은 듯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 청년이 1인 기업 컨설턴트를 한다고?, 순간, 웬지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젊은 사람이라 놀라셨나 보네요."

웃으며, 한 두번 들은 이야기가 아닌것 같이 말했다. 물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외모 보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정장도 입지 않은 그의 모습이었다. 비즈니스나 세일즈를 하는데 정장을 입지 않다니, 더군다나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그를 보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어제 말씀드린 분야에 대해서 생각해 오셨나요?"

연습장을 꺼내어, 적을 준비를 하면서 말했다.

"네, 생각해봤는데요. 현재는 자기경영과 관련된 강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업을 하며, 사람들을 많이 만난터라 이 상황에 금방 적응했지만, 무언가 믿을만한 구석이 나올 때까지는 그를 완전 신뢰할 수는 없는 마당이었기에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그러시군요. 대개 세일즈를 하신 분들이 강사를 많이 생각하고 계시더라구요. 역시나, 큰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자기경영 강사를 하신다고 하면,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비추천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제부터 염려하고 걱정하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네, 그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영업맨 시절의 경험을 살려..."

말을 이을려는 찰나, 장민석이 이야기했다.

"그것은 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다들, 자기 경험을 살리셔서 진입하시죠. 그런데 문제는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몇 가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이 있습니다만, 나머지 사항들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작성하시고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1인 컨설턴트이다 보니 상담보다는 계약서가 중요한가 라고 생각했다. 대기업에서 이런 행위를 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최종 선택은 언제나 고객의 몫이기 때문이다. 내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먼저 계약서를 꺼내다니, 젊은 친구가 당차기까지 했다. 그래도 일단은 내용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갑(      )와 을(      ) 이하... 라고 시작되는 이 계약서는 조금 읽어보니 지금까지 봤던 계약서와는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대개, 컨설팅이나 계약을 하는데 있어 먼저, 계약금이나 착수금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계약서에는 그런 내용들이 없었다. 대신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1. 본 계약은 30일 간 진행하며, 10년 이상의 효력을 지니는 계약서이다.
2. 갑은 사업을 개시하기 전까지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하고, 비즈니스 개발을 하는데
    주력한다.
3. 컨설팅 비용은 30만원으로써 사전 지급 가능하나, 현재 사정이 어렵다면, 약간의 이자를
    더해 후불로도 지급 가능하다.
4. 후불 컨설팅에 대한 비용은 다음 아래와 같이 지불한다.
(1) 첫 번째 수익이 발생되면, 컨설팅 비용의 절반인 15만원 + 2만원을 지급한다.
(2) 2회 이상 지속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면 나머지 컨설팅 비용 15만원 + 2만원을 지급한다.
5. 사후 관리 및 추가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자 할때에는 선불자의
    경우 총 금액의 15%, 후불자의 경우에는 20% 를 지급한다.
6. 비즈니스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임으로 서로의 신뢰를 져버리는 일은
    절대하지 않는다.
7. 상기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컨설팅 비용의 절반을 지급하고 계약은 자동 파기
    하는 것으로 처리한다.

아니, 계약금도 없이 후불제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얘기만 듣고 혼자 비즈니스를 진행하면 어떻게 할려고 이런 계약서를 만든거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요, 계약서에 이상이 있나요?"

한참 계약서를 보고 있던 내게 말했다. 표시를 내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에 황당하다는 표정이 그에게 비춰지고 있었나보다.

"혹시, 후불제때문에 그런건가요?"

단번에 이야기했다. 이것도 분명 한, 두번 들은 이야기가 아닌듯 했다.

"네, 컨설팅을 후불제로 진행하다니요. 그것도 계약금도 없이, 그냥 얘기만 듣고 도망이라도 가면 어떻게 할려고 이런 계약서를 만드신 겁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는 나의 질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이야기했다.

"계약서에도 있듯, 선생님과 저의 비즈니스는 서로의 신뢰 관계로 진행될 겁니다. 서로 믿고 진행하는 것이지요. 신뢰의 증명은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신 것으로 된겁니다. 그리고 이쪽 세계가 워낙 좁아 도망가시더라도 찾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하"

농담과 함께 섞어 이야기는 그의 말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 두번 컨설팅을 해본 초보자의 느낌이 아닌, 이미 경험을 여러 차례 해본 사람 같았다. 후불제로 한 것은 분명,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만의 컨설팅 방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없다면, 후불제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컨설팅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이기 때문이다.

처음 그를 만날 때보다 신뢰도가 향상되었다. 후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청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나는 후불제로 결정하고, 계약서에 차분히 서명을 한 뒤, 성공하는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과 지명 등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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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재/1인 기업 Master l 2009. 2. 4. 19:02

1인 기업 Master <1회>

나는 5년 전까지 소위 기업의 잘나가던 영업맨이었다. 모두가 나를 우러러보며, 영업계의 신화를 써온지 15년,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영업맨으로 전락해 회사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원인으로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찾아온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영업맨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잘나갈 때는 서로 자신의 영업점으로 스카웃 하려던 사람들 또한 나를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갈 곳이 없었다.

2008년 가을,

구조조정이 시작되기에 나는 내 발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온 것이지만, 사실, 회사에서 먼저 나가라고 하기에는 내 자존심이 너무나도 상했기 때문은 주변 사람들이 아닌 나만 알고 있는 현실이었다.

다들 구조조정때문에 난리법석인 요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 성철에게서 메일을 한통 받았다. 추석을 잘보내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회사에서도 구조조정으로 난리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메일을 다 읽고 무엇보다 약이 올랐던 것은 성철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나는 완전 살얼음판인데, 너는 그래도 큰 걱정 없겠다. 과거 잘나가던 영업맨을 서로 모셔갈려고 할테니깐 말이야"

이자식, 내가 왜 회사를 나왔는데 정말 모르고 이야기 한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마치 알고 있는데 약을 올리는 듯한 기분이 괜시리 들었다. 평소 술 친구로 친하게 지냈기에 무엇보다 내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위로 치고는 너무 약이 오르는 말이었다.


집에서 TV 보든 시간이 늘어났다. 각종 사회 이슈는 경제 붕괴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의 폭락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점점 머리가 아파왔다. 4년 전 어렵게 산 이 집마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니... 정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과거에는 억대 연봉을 자랑하던 영업맨이었는데 이게 무언가... 하는 생각이 하늘을 찔렀다.

아침, 세면을 하고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영업맨 시절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어 그런지 할 것도 없는 내게 아침은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2년 전 끊었던 담배마저 새로이 피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만 자꾸 들기 시작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만 한다라는 마음이 가슴 속을 지배했지만, 나이 먹은 나를 써줄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 주기를 기다리는 나는 어느새 폐인과 같은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과 지명 등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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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재/1인 기업 Master l 2009. 2. 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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