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 Master <6회>
집에 도착하자마자, 메모를 펼쳤다.
"이딴거 어차피 실천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대체 왜 하는건지..."
쪽지 펼쳐 있자마자 생각이 든 것은 항상 자기계발과 경영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이 들었던 것이 또다시 상기되었다.
메모의 내용은 이랬다.
1. 자신의 장점(강점)은 무엇인가?
2. 장점(강점)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3. 자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4. 단점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5. 자기 계발과 경영 분야에서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와 블루오션은?
6. 자신이 벤치마킹할 강사는?
7.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으며, 업무와 연계된 전문분야는?
메모 내용은 정말 지극히도 단순한 것들이었다. 멘토와 관련된 책,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고, 이는 사실 어떤 책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논제들이었다.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대체, 이것들을 통해 어떻게 접근한다는 거지?
몇 가지는 처음보는 질문들도 있었지만, 나는 강사와 위의 질문들이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라는 것 같았다. 이따위 내용으로 컨설팅을 하다니... 역시 젊은 사람의 말은 믿는게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거 원...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날 밤.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이번에는 책상에 앉았다. 내일 미팅을 약속한 상태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냐, 난 지금, 당장이 급하다. 당장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없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하나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1. 자신의 장점(강점)은 무엇인가?
: 나의 강점은 많은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세일즈를 오래
하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알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2. 장점(강점)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리더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회사 근무 시절에도
그랬듯,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나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 갑니다.
3. 자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 가끔, 우유부단한 성격때문에 큰 기회를 놓친 적이 많습니다.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나는 한참을 적어내려가다 네 번째 질문인 단점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서 막혀 버렸다. 단점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게 뭘까... 큰 기회를 놓치게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등 여러가지 문제들로 대체 뭘할 수 있다는 말이지?
한참을 생각했지만,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이제껏 장,단점을 분류하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들어봤지만, 이 질문은 다소 생소했다. 우선 내용을 다 채워야 했기에 비워둔채 계속 진행하도록 했다.
5. 자기 계발과 경영 분야에서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와 블루오션은?
: 현재로써는 자기계발 분야 전체에 관심이 있습니다. 딱히, 정해놓은 분야는 없지만, 시간
관리 분야 쪽으로 선택하고 싶습니다. 시간관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점들이 많아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자신이 벤치마킹할 강사는?
: 자기경영 분야의 공병호 박사님이 벤치마킹 강사입니다. 아무래도 선두주자이다 보니
위와 관련하여 많은 서적들을 출판하셨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에서 가장 벤치마킹
해야될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
나는 6번까지 작성 후 또다시 막혀버렸다. 가장 잘할 수 있으며, 업무와 연계된 전문분야는
나에게 없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세일즈만 해왔기 때문이다. 물건을 남에게 파는 것은 자신있으나, 이것은 조금 다른 성격의 이야기였다. 세일즈를 잘한다고 해야하나?
잠깐 동안 고민을 해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전문분야가 아닌 말 그대로 영업이었다.
한참을 생각해도 나의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질 않았다. 어찌해야될까... 우선, 세일즈라도 적을까... 여러 고민을 하다, 우선 잠시 덮어두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문제가 어려울 때에는 가끔 머리를 식히면서 하는 것이 좋다는 나의 판단 때문이었다. 의자에 등을 기대며,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나의 전문성이라...."
그렇게 저녁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과 지명 등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